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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시장 ‘유영기’ 편 (1) - 화살은 장단이 으뜸이라
작성일 : 2022-12-06 조회수 : 737
유영기 육성 // “내가 오늘날까지 걸어온 것도 우리 집의 가문의 씨앗이랄까. 봄철에 농민이 씨앗을 뿌리고 가을이면 거둬들이고. 또다시 눈이 오고 그 이듬해 꽃이 피고 뭐 할 때는 또 나가서 또 뿌리고 하는 식으로 연달아 몇 대까지 내려오다 보니까 우린 당연히 이걸로 먹고 이걸로 살고...”


나레이션 // 다큐드라마 문화가 된 사람들.
궁시장, ‘유 영 기’.
제1화, 화살은 장단이 으뜸이라.

나레이션 // 프로그램은 국립무형유산원에서
구술 채록한 자료를 바탕으로
EBS가 오디오 자서전으로 재구성하였습니다.


< 꿈에도 그리던 내 고향, 장단 >
#1. 2000년 유영기 // 의 집 안

(전화벨 소리)
유영기 // (전화기를 들며) 여보세요~ 유영깁니다~
육사 교수 // 안녕하세요. 유 선생님!
저 육군사관학교 이 교숩니다.
유영기 // 아이고, 이 저녁에 웬일이요?
육사 교수 // (자랑하듯 웃으며)
아, 저 지금 육사 교수들과 어딜 좀 다녀오는 길입니다. 하하.
그때 유 선생님하고 전통무기 복원, 함께했던 교수들 말입니다.
유영기 // 근데 나 빼고 어딜 갔길래 실실 웃어요?
육사 교수 // 오늘 저희가 장단에 들어갔다 왔습니다.
유영기 // (놀라며) 에이~ 거길 어떻게 가요? 비무장지대에 들어갔다고?
육사 교수 // 요즘 남북철도 연결사업 진행 중인 건 아시죠?
저희 육사 교수들이 사전 조사에 참여하게 됐습니다.
유영기 // (농담조로 따지듯) 아니 누구 마음대로,
내 허가도 없이 내 고향에 갔다는 거요?
허 참, 서운허네.
육사 교수 // 안 그래도 다음에는 같이 가주십사 부탁드리려구요.
장단이 고향이시니 유 선생님이 안내 좀 해주십시오.
유영기 // 아, 좋지요! 함께 갑시다!
(향수에 젖은 목소리) 삼팔선으로 갈라지고 50년만입니다.
화살 처음 만지던 내 고향, 장단 땅을 다시 밟는군요.


유영기 육성 // “감개무량한 것은 굴다리 옆에 도라산 가는 길에 옛날부터 솔길이 있어요. 내가 댕기던 길을. 그거 남아있더라고요. 그래서 그 길 내가 걸어서 가다가 아주 추억이 깊데, 정말. ‘야, 여기가 내 댕기던 길인데. 그걸 식전 아침에 올라가서 그 아래 장단역전을 돌아다 보면 참 경치가 좋죠. 구름이 이렇게 아래로 싹 내려 깔리는 거 보면 꼭 저 바다에 넘실거리는 것 같고. 그래서 거기서 인제 운동도 하고 또 뛰어내려와가지고 밥 먹고...”


<장단역전 전방집 막내아들 >
#2. 1940년대 장단- 도라산길-> 유영기 // 의 집

(아이들, 산비탈 달려 내려오는 소리)
친구 // (달리다가 멈춰서 헉헉 대며) 영기야, 너 먼저 가. 내일 보자!
영기 // (달리면서 숨찬 소리로) 그래, 낼 또 만나!

(영기 혼자 집으로 뛰어가서대문 크게 여는 소리)
영기 // (들어가면서 숨차지만 큰소리로) 엄마, 배고파요! 밥 주세요!
어머니 // (광 안에서 외치는) 막둥이 왔냐? 엄마 광에 있어.
가마니에서 쌀 좀 꺼내게 이리 좀 와봐.
영기 // 네!

(가마니 만지는 소리)
어머니 // 영기 너, 가만히 서서 가마니 아가리 좀 벌려.
영기 // (가만히 서서 입 벌리며) 아~~
어머니 // (등짝 치는 소리) 에구, 이놈의 새끼야!
누가 너 아가리 그거 벌리라 그랬어?
영기 // 그럼, 뭘 벌리는데요?
(장난기 섞인 말투) 가만히~ 서서 아가리 벌리라면서요?
어머니 // ‘가만히’가 아니라 쌀 가마니라니까.
쬐끄만 게 엄말 맨날 놀려먹구. 커서 뭐 될려 그러냐~


소년 영기 // 저는 유영기예요.
1935년에 경기도 파주 장단에서, 손재주 좋은 아부지와 활달한 어머니 사이에서 4남매 중 막둥이로 태어났어요.
말은 듣지 않구 말장난만 한다고 맨날 혼나지만 부모님두,
누나들두, 특히 일곱 살 차이 나는 원기 형이 절 무척 귀여워해요.

원기 형 // 영기야, 형이 밤하구 대추 갖고 왔어.
너 주려구 아껴둔 거야. 자 먹어봐.


소년 영기 // 집에선 참 좋은데 학교에선 진짜 많이 얻어맞았어요.
일본말만 쓰라는데 전 못하거든요.
나라를 빼앗긴 민족의 설움이죠. 흑흑.
전 한글이 너무 좋아요. 그래서 매일 일기를 쓰고,
시를 지으면서 국어 선생님을 꿈꾸기도 해요.
그런데... 그게 우리 집에서 가능할까요?

아버지 // (사랑방에서 소리치는) 영기야~

소년 영기 // 잠깐만요, 또 아부지가 절 부르시네요.


#3. 1940년대 장단- 유영기 // 집, 사랑방

아버지 // (사랑방에서 소리치는) 영기야, 사랑방에 와서 살대 닦아라.
영기 // (밖에서) 네, 잠깐만요~
아버지 // 꾸물거리지 말고 빨리 와~
올 때 궤짝에 둔 주문서들도 가져오고!
영기 // 네~ 가요~
아버지 // 아휴. 주문은 밀리는데 하루에 살 3개밖에 못 만드니, 원.
자자, 담배들 좀 그만 피우고 어여들 서두릅시다!
아저씨1,2 // (동시에) 그럽시다!!

(화살 만드는 소리- 오늬 깎는 소리, 살대(대나무) 닦는 소리)

소년 영기 // 화살은 우리 집 사랑방에서 만들어요.
가족은 물론이구, 동네 아저씨들도 도와주시는데
귀한 봉지담배 얻어 피우는 재미로 오신대요.
화살 머리를 활시위에 끼우려면 ‘오늬’라는 게 필요하거든요.
그걸 깎아주시니 아부지가 좀 편하시죠.

아버지 // (사랑방에서 소리치는) 광후야~
큰누나 // (들어오며) 네, 아버지 // ~
아버지 // (한숨) 너 오늘도 우체국에 좀 다녀와야겄다.
여기 주문서 보고, 받는 사람, 주소 다 써서
상자에 살허구 촉허구 7개씩이나 10개씩,
주문대로 개수 잘 보고 담아야 헌다.
어머니 // (조용히 따지듯) 아니 당신은 어떻게 맨날 광후, 광후만 시켜요!
아버지 // (퉁명스럽게) 에휴. 맏딸이니까 그렇지! 그럼 내가 가? 당신이 가?
어머니 // (한숨 쉬며) 광후 니가 젤 야무져서 그러니 이해해라.
영기 // 애들이 큰누나 보고 놀린대요.
“저기 엿장수 지나간다~~”
화살 상자를 엿 상자로 아나 봐요. 큭큭.
(놀리며) “엿장수 지나간다~~”
광후 // (짜증) 영기, 너!
아버지 // 광후야, 쫌만 참아라. 영기 크면 내가 다~ 시킬 테니까.
영기 // 아이, 아부지두. 그럼 이제 제가 놀림 받잖아요~
아버지 // 그딴 걸 뭘 신경 써. 오히려 주문 많은 걸 고맙게 생각해야지.
이 화살들이 다 쌀이구, 영기 너 학교 보낼 돈이다.
내 할아버지두, 아부지두 그러셨다.
화살 일은 농사짓듯 당연히 허는 거구,
지겹고 힘들어도 제대로 해야만 허는 평생의 업이라구.

해설(소년영기) 우리 집에선 증조할아버지 때부터 화살을 만들었어요.
1940년대 이때도 화살 장인은 귀했대요.
특히 아부지 솜씨가 너무 좋아서
‘장단역전 유복삼’ 하면 다 알아줄 정도였고
전국 각지에서 주문이 들어왔죠.
남으로는 남해, 북으로는 청진 너머 만주에서까지요.
전 이런 걸 다 보고 자랐어요.


< 시련을 딛고 화살의 맥을 잇다 >

유영기 육성 // “요걸 알아둬야 돼요. 화살은 장단이요, 활은 예천이라 그래요. 화살은 장단이라고 한 원인이 인간문화재, 무형문화재 탄생도 다 거기서 나왔고, 아부지 슬하에서 나오신 분도 계시고. 돈을 잘 버셨죠, 그때. 괜찮았죠. 각 처에서 주문이 들어오니까.”

#4. 1940년대 장단의 활터

(화살 쏘는 소리, 과녁에 꽂히는 소리)
아버지 // 명중! 활 쏘는 자세가 좋으시니 제대로 꽂힙니다.
활량 // 이게 다 유복삼 선생이 화살을 잘 만들어준 덕분이지요.
아버지 // 감사합니다.
(큰 소리로) 영기야, 살 주워라!
유영기 // 네~아부지~

(뛰어가는 소리)
활량 // (놀라며) 아이고, 애한테 시키시면 어떡해요.
살대 부러지면 쌀 한 말에 고기가 한 근인데.
아버지 // 걱정 마십시오. 살 만드는 사람의 자식인데 조심허지요.
손이 야무진 게 아마 저보다 잘 만들어낼 겁니다.

소년 영기 // 전국에서 활량들-그러니까 활 쏘는 분들이 찾아오면
그분들이 아부지께 이런 얘길 하세요.

활량 // 저, 유 선생, 이참에 나랑 아랫녘에 내려가 살면 어떻겠수?
거기다 내가 집이고 뭐고 다 준비해줄 테니.
아버지 // 아유, 갑자기 그게 뭐 쉽나요?
활량 // 거기 가면 돈 쫌 있는 활량들 많습니다.
여기서 버는 거 이상으로 소개해줄 테니까 같이 갑시다.
아버지 // 여기 장단에서 몇십 년 생계를 꾸렸는데
고향을 버릴 수 있나요. 예서 뼈를 묻어야지요. 허허.
활량 // 허 참, 쯧. 다시 활이나 쏩시다.
아버지 // 예에.

(화살 쏘는 소리, 과녁에 꽂히는 소리)
소년 영기 // 화살을 더 많이 팔 수 있다는데, 단칼에 거절하신 건
화살의 고장 장단에서 대를 잇고 싶으셨기 때문이래요.

아버지 // 영기야, 니 형이 서울역 철도국에 취직했잖니.
유영기 // 네, 형이 좋아해서 저도 좋고 자랑스러워요.
아버지 // 그래서 말인데 아부지가 화살 갈쳐줄 테니 너 함 해볼 테냐?

소년 영기 // 아부지의 바람대로 전 열다섯 살 때부터
화살 제조 기술을 배우기 시작했어요.

(한국전쟁 당시 폭격, 총소리 등)
하지만 그 1년 뒤인 1950년, 6.25 전쟁이 일어나자,
우리는 고향 장단을 떠날 수밖에 없었습니다.


유영기 육성 // “아버지도 대단한 양반이야. 지겹다 지겹다 하면서도 미련이란 게 있잖아, 미련. 그 쟁이라는 성격 자체가, 내가 아끼고 만지고 하던 연장이라든가 또 풀 좋은 거 두면 그게 금보덤도 귀하게 여겨요. 땅문서, 집문서 등등 이런 거는 다 병풍 속 이런 데다가 그냥, 다라이에다가 위에, 시렁간 위에다 다 얹어놓고. 그리고 그 잘난 놈의 연장은 (웃음) 다 짊어지고 그거 이만큼 되는 거를 그걸 또 꾸려가지고 응? 그리고 나오셨다 이거야.”


소년 영기 // 피난길에, 돈 되는 가벼운 문서는 버리고
그 무거운 화살 연장을 챙겨오시다니, 참 대단하죠?
전 그렇게 아부지를 따라다니면서
화살을 알게 됐고 아부지를 닮아갔어요.
하지만 피난 간 강화에서 아버지는 농사만 지으시던데,
혹시 화살 일을 접으신 건, 아니겠죠?


< 마무리 코너 – 덧붙이는 이야기 >

(징소리)

나레이션 // ‘덧붙이는 이야기’

(화살 만드는 소리- 깎는 소리, 살대 닦는 소리)

나레이션 // 여러분은 지금, 화살을 만드는 현장의 소리를 듣고 계십니다.
살대를 깎고 닦는 소리, 화살 오늬를 깎을 때 나는 소리이지요.
오늘의 주인공, 유영기 궁시장의 둘째 아들이자
‘영집궁시박물관’을 운영하는 ‘유세현’ 관장이
대를 이어 전수받아 화살을 제작하고 있습니다.
먼저 ‘궁시장’이란 무엇인지
유세현 궁시장의 설명을 들어보겠습니다.

유세현 // 궁시장은 활과 화살을 만드는 사람입니다. 외국같은 경우에는 활과 화살을 같이 만드는 경우가 많은데 우리는 원래부터 활과 화살을 다른 사람이 만들었습니다. 만드는 기술 자체가 전혀 다른 거죠. 그렇기 때문에 궁장, 시장 이렇게 나눈 것이고요. 조선시대 같은 경우에는 궁인, 시인 이렇게 불렀습니다. 활은 보통 각궁이라고 하는 활 자체를 만드는 것. 각궁장이 주로 궁장이라고 불렀던 것이고요. 그다음에 화살은 나무 화살, 대나무 화살을 가지고 화살을 만드는 사람들, 그런 사람들을 시장 이렇게 불렀던 것입니다.

나레이션 // 우리 민족은 예로부터 ‘동이족’이라 불렸습니다.
‘동쪽에 활을 잘 쏘는 민족’이라는 뜻이지요.
석기 시대에 생존 수단으로 만든 이래,
삼국 시대부터 궁시가 크게 발전했습니다.
조선 전기에는 과거시험의 무과 과목에 궁술을 포함할 정도로
활쏘기를 중시했지요. 그러나 임진왜란 이후 조총이 수입되면서
활은 그 역할을 달리하게 됩니다. 유세현 관장의 설명입니다.

유세현 // 그때는 이미 총포라는 것이 생겨서 그 총포가 다른 것들을 다들 그 의미를 하게 되는 거죠. 그러니까 화약 무기를 써서 발사할 때 보조하는 역할로서의 역할, 화살이 그런 역할을 하다가 이게 조금 변하게 되는 거죠. 원래 우리 민족이 활을 쏜다는 것은 수렵을 한다거나 아니면 전쟁을 한다거나 이런 용도 외에 자기를 완성시키는 하나의 방편으로 삼았기 때문에 그것이 남아있었던 것이죠. 그러니까 무기로서의 가치가 없어졌을 때에도 우리에게 굉장히 필요한 역할을 했던 것이 활쏘기였던 거예요.

나레이션 // 먼저 재료 구분에 따른 화살 종류에 대한 유세현 관장의 설명입니다.

유세현 // 크게 본다고 하면 대나무를 이용해서 만드는 대나무 화살, 나무를 이용한 나무 화살, 죽시, 목시 이렇게 나눌 수가 있는데, 화살이라는 건 굉장히 많이 사이 돼야 하잖아요. 그래서 자기 지방에서 나는 재료를 우선으로 합니다. 남쪽은 대나무가 나기 때문에 대나무 화살, 북쪽은 대나무가 나지 않기 때문에 나무 화살 이렇게 쓰였던 건데, 이런 건 굉장히 오랜 기간동안 내려오게 되는 겁니다. 그래서 고구려에는 호시라고 해서 싸리나무 화살을 가지고 만들었던 거고, 그 나머지 신라나 백제 이런 쪽에서는 대나무를 가지고 만들었던 것인데 이것이 군비가 그러면 통일이 안 된 거잖아요. 그러니까 조선시대쯤 와갖고는 이게 대나무 화살로 통일이 되게 된 겁니다.

나레이션 // 이어 목적과 기능에 따른 화살 종류에 대한 유세현 관장의 설명입니다.

유세현 // 굉장히 많죠. 연습용, 신호용, 전투용 이런 것들이 굉장히 여러 가지가 있는데 가장 대표적인 것 중의 하나가 편전이라고 하는 전투용 화살이고요. 그거는 조그만 통 속에 넣어서 쏘는 작은 화살인데, 이게 이렇게 쏘게 되면 굉장히 멀리 날아가고, 뛰어난 관통력을 보이며, 적이 되돌려 쏠 수 없는 그런 장점을 가졌던 거고요.
그다음에 명적전이라고 해서 쏘면 소리가 나는 화살, 이런 걸 두고 신호를 하기도 하고요. 그다음에 영전이나 신전 이런 화살들은 왕이나 신하들이, 장군들이 명령을 내릴 때 쓰이는 화살, 그런가 하면 지금 목전이나 유엽전 이런 것 같은 경우에는 나중에 무과 시험에 쓰이는 이런 화살들.
그러니까 화살이 전투나 이런 쪽에만 쓰였던 것이 아니고 신호를 위시한 여러 가지 전투, 수렵, 그다음에 이런 여러 방면에 굉장히 많이 사용됐던 것들이죠.

나레이션 // 특히 유영기 궁시장의 고향인 ‘경기도 장단’은
예로부터 ‘화살의 고장’이라 불렸습니다.
부친의 가르침을 받아 장단 화살의 맥을 5대째 잇고 있는
유세현 관장의 이야기를 들어보겠습니다.

유세현 // 아버지가 항상 장단살, 장단살 말씀을 하셨구요. 이 장단이라는 데가 굉장히 많이 배출된 곳이에요. 화살 만드시는 분들이 굉장히 배출된 곳 여기가 장단인데, 제일 먼저 국가무형문화재, 그때는 중요무형문화재 되신 분이 이석훈 선생님, 조명제 선생님, 아버지 이런 식으로 해서 그곳에서 터전을 잡고 하셨던 분들 자체가 국가무형문화재 굉장히 많이 배출되셨고, 그중에서 조명제 선생님은 장단에 계셨다가 저쪽으로 아래쪽으로 이주하시면서 여러 제자를 두셨는데 그분들이 다 전부 다 장단살을 만드시는 것들이죠. 예천에서 굉장히 활을 많이 만들어낸 것처럼 장단을 통해서 화살을 만드는 기술들이 전국에 굉장히 많이 퍼졌다는 것을 알 수가 있는 것이고요.

나레이션 // 유영기 궁시장이 어릴 적 장단집 사랑방에서 살대를 닦았던 80여 년 전처럼 이곳 파주에서는 6대째로 화살의 맥이 이어집니다.
화살의 대를 이어가고 있고, 또 계속해서 대를 이어가고 싶은 유세현 관장의 바람을 들어보겠습니다.

유세현 // 우리 아들이나 딸도 지금 조금씩 그걸 하고 있기는 한데 언젠가 그 친구들도 하긴 해야겠죠. 이걸 ‘저처럼 직업으로 삼아라.’라는, 그거를 삼고 안 삼고는 걔들의 자유겠지만, 어쨌든 만들 줄은 알아야 된다. 기술은 어쨌든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거죠. 그러니까 그런 걸로 본다고 하면 저야 당연하게 이걸 가지고 이다음 세대에게 물려줘야 되는 이런 게 있는 거고, 저도 그렇게 물려받았던 거고, 이게 ‘잘했냐, 안 했냐’라는 생각 자체는 안 해봤던 것 같아요. 그러니까 그냥 물 흐르듯이 자연스럽게 아버지 거를 제가 물려받았으니까 저 역시 다음 세대에게 전해줘야 되는데 가능하다면 그래도 내려온 거니까 “기술만큼은 니가 꼭 전수를 해라.” 이게 제가 아이들에게 얘기하는 그런 이야기입니다.


나레이션 // 다큐드라마 문화가 된 사람들,
궁시장, 유영기 첫 번째 시간.
지금까지 극본 김정인, 연출 권윤혜,
출연 설영범, 이소영, 전해리, 오민혁, 이민규, 이상준, 김단,
음악 윤아성, 음향효과 이용문, 기술감독 조눙수였습니다.

나레이션 // 이 프로그램은 문화재청, 한국문화재재단의 제작비 지원,
국립무형유산원의 자료지원으로 EBS가 기획, 제작하였습니다.
요약정보

4대째 화살 만드는 일을 가업으로 이어받아 문화재로 발전시키고 우리나라 최초의 화살박물관인 '영집궁시박물관'을 세워 후대에 궁시 문화를 전수한 궁시장 유영기의 생애를 다룬 오디오 다큐드라마.

* 국립무형유산원의 ‘국가무형문화재 전승자 구술채록사업’에서 확보한 자료를 기반으로 제작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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