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소식
국유정담
글. 사진. 한국문화재재단 상품기획팀 기획특집 ②
2007년부터 2019년까지 문화상품 개발 연대기
한국문화재재단은 2000년 한국의집과 2009년 인천공항 문화복합시설을 오픈하며 상품 공급과 문화유산 활용 보급을 확대하기 위해 공공성과 수익성 양쪽을 모두 고려한 상품 개발이 필요했다. 재단이 디자인을 도입해 상품에 적용한 시기는 조금 늦은 2007년부터 시작됐지만, 어느새 10여 년 역사를 쌓았다. 기간별 사업 환경과 문화유산 활용의 특징을 고려해 그 역사를 4단계로 나눠 정리해 본다.
개발기 (2007~2010년)
팀을 꾸려 전통문화를 디자인하다
한국문화재재단은 문화유산 활용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국내에 아
직까지 전통문화에 대한 체계적인 문화상품 개발·보급이 시작되
기 전인 2007년 디자인을 본격적으로 개발하기로 하고, 그해 12월
팀장 외 3명의 디자이너를 포함한 디자인실로 시작해 디자인팀·상
품개발팀으로 변경 개편 운영했다. 디자인 방향은 고급문화의 정
수라 할 수 있는 궁중문화의 권위와 기품이 느껴지는 고급 상품부
터 일상생활에서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소품들에 이르기까지 폭
넓고 다양한 상품 개발을 통해 차별화된 문화상품의 영역을 넓히
고자 했다. 문화재 재현 미니어처 상품과 전통공예상품, 국가행사
기념품, 패키지 등 가장 많은 상품을 개발한 시기다. 재단의 아이덴
티티 구축과 한국전통문화의 대외적 이미지 강화에 필요한 고품격
의 시그니처 상품 개발은 전통문화상품 디자인 기반 확보에 기여
했다. 특히 재단 내 주요 문화편의시설 디자인 디렉팅 등에 참여하
며 재단의 핵심 역량을 발휘하는 부서로 발돋움했다. 2009년 이후
디자인팀이 관여한 주요 행사나 시설물 오픈은 한국의집 취선관,
인천국제공항 한국전통문화센터 인테리어와 고궁뜨락 등이다.
도입기(2007~2010년) 대표 상품.
한국문화재재단에서는 2007년부터 체계적인 전통문화상품 개발·보급을 위해 팀장 외 3명의 디자이너를
포함한 상품개발팀을 꾸려 본격적인 기본 문화상품 개발에 나섰다. 그 결실로, 도입기에는 복제품·패션소품·
생활소품·장신구 등 87개 품목 629종의 상품군을 개발하는 큰 성과를 올렸다.
성장기 (2011~2014년)
문화상품 개발, 질적 성장을 이루다
재단의 본격적인 문화상품 개발은 선진 문화유산 활용국인 이탈리
아·프랑스·스페인·독일·일본 등에 비해 그 시기는 햇수로 3년 정
도로 짧지만, 빠르게 성장해 한국 전통문화상품 디자인 개발 방향
을 선도했다. 2014년부터 문화유산 디자인 방향은 데이터 구축 및
분석을 활용한 체계적인 접근과 감성·이성을 바탕으로 디자인 개
발 매뉴얼에 따른 효율적인 디자인 개발을 시작했다. 전승자 협업
상품 개발의 확대, 다양한 품목(안경, 파우치)과 전통 소재 및 신소
재의 융합(카본, 두석, 입사, 채상) 등 전통을 현대적으로 해석해 실
생활에 필요한 새로운 전통문화 상품을 개발했다.
특히 2014년 개발상품인 ‘궁궐 문양 안경 5종’은 국제 공모전으로
유명한 핀업(PIN UP) 디자인 어워드에서 ‘이코노미 조선 특별상’
을 수상했고, 스마트 입사 파우치와 두석 카본 지갑은 산업통상자
원부 주최 ‘우수 디자인상품’에 선정돼 GD인증을 획득하는 등 상
품개발의 질적 약진을 이루었다.
성장기(2011~2014년) 대표 상품
성장기에는 감성과 이성을 바탕으로 한 디자인 개발 매뉴얼에 따른 효율적인 상품 개발로, 산업통상자원부
‘굿디자인 상품’ GD인증 획득과 핀업 디자인 수상 등 문화상품 개발의 질적 약진이 두드러졌다. 이 시기에는
총 102개 품목 537종의 문화상품이 개발됐다.
발전기 (2015~2018년)
디자인에 사회적 효용성과 경쟁력을 더하다
전통문화상품은 한국문화유산의 유네스코 등재 증가에 따라 새로
운 디자인 방향 접근이 필요하게 돼 전통과 현대기술을 융합한 콘셉
트의 상품개발을 진행했고, 개발상품의 디자인지식재산권 자산화를
통해 디자인 경쟁력을 확대했다. 재단의 문화유산 산업화 기능을 강
화한 상품화사업과 기타 문화상품 디자인 사업은 문화유산과 전승
자협업을 개발·생산·판매에 연계시켜 상품을 개발해 민·관협력을
강화했다. 특히 상품화용역사업은 디자인 개발과 생산·판매 과정에
서 문화유산의 사회적 효용성을 강화하고 문화유산 상품화를 촉진
해 2017년 한국불교문화사업단의 사찰문화유산상품과 2018년 한국
조폐공사 기술문화유산 세종즉위 600돌 기념 메달을 디자인 개발
(디자인 콘셉트: 월인천강지곡/ 협업 분야: 활자장)해 제작했다.
2015년과 2016년 기타 문화상품 디자인 사업은 바쉐론 콘스탄틴이
후원한 전승자 협업 사업으로 1·2차 함 디자인 개발(1차 콘셉트: 천
원지방. 소목, 두석, 칠장/ 2차 콘셉트: 3원28수7정. 옥장, 칠장, 금속
공예장)을 진행했다. 국립고궁박물관 특별전시 상품 개발은 2016년
(조선왕릉 왕실의 영혼을 담다), 2017년(조선왕실의 포장예술/ 다시
찾은 조선 왕실의 어보/ 창덕궁 희정당 벽화), 2018년(조선왕실 아기
씨의 탄생) 특별전시와 연계한 상품을 개발했다. 또한 재단 문화콘
텐츠를 활용한 특화상품개발은 경복궁수문장교대의식과 창덕궁 달
빛기행 등을 활용한 수문장 네임텍·수첩·노트·다이어리, 경회루 미
니어처 명함꽂이, 경회루 LED 액자, 창덕궁 LED조명 액자, 궁중의
상 머리핀 상품 등 실용성을 갖춘 상품을 개발했다.
발전기(2015~2018년) 대표 상품.
이 시기에는 디자인 개발과 생산·판매 과정에서 문화유산의 사회적 효용성과 상품화를 촉진했다. 특히 새로운 디자인 방향을
통한 디자인 지식재산권 확보로 상품 경쟁력을 한껏 높일 수 있었다. 이 시기 개발된 문화상품은 총 43개 품목 89종이다.
심화기 (2019년~ )
전통 콘텐츠 활용한 상품기획과 디자인 개발 확대
2019년 4월 27일~5월 5일 5대궁과 종묘에서 개최한 궁중문화축전을 시작
으로 재단의 중요 5개 문화콘텐츠를 활용한 상품과 자체 문화상품 디자
인 상품을 합해 총 17품목 26종을 개발했다. 첫째, 수문장 세화 나눔 행사
상품은 수문장(수문군) 교대의식이 진행되는 장소인 법궁인 경복궁 흥례
문과 광화문 주변 전각을 모티브로 주차알림판, 자석책갈피, 그립톡을 디
자인해 실생활에 필요한 상품을 개발했다. 둘째, 궁중문화축전 상품으로
2023년까지 1,500만 명 방문이 예상되는 궁·능에서 열리는 축전은 올해
도 10일간 64만 명이 방문한 재단의 중요한 문화콘텐츠다. 디자인 방향은
궁과 종묘 등 중요 장소의 특징을 고려하고 궁궐별 주요 행사 공간을 이
미지화한 모티브에 중점을 두어 축전 상징 문양과 타이포그래피에 어울
리는 무드등, 토퍼, 네임텍, 종이 모자를 디자인했다. 셋째, 문화유산 채널
홍보 상품은 훈민정음 고유의 문자 형태적 특징이 잘 나타나도록 그립톡
을 디자인했다. 넷째, 전수교육관 활성화 사업 상품은 국가무형문화재지
정 종목의 특징을 형태와 색감으로 잘 표현한 실용적인 패션상품인 에코
백을 디자인했다. 다섯째, 행사 10주년을 기념할 수 있는 창덕궁 달빛기행
상품은 전통 이미지를 달빛비누, 창덕궁파우치에 현대적으로 적용해 재
단 콘텐츠 활용 상품 총 11품목 17종을 개발했다. 문화상품 디자인 개발의
경우 2019년은 3·1운동 100주년이 되는 해로 우리가 일본의 식민통치에
항거하고, 독립선언서를 발표해 세계에 알린 날을 기념하기 위해 독립신
문과 태극기를 테마로 비닐폴더와 점착메모지를 개발했다.
수문장 교대의식을 활용한 수문장과 종사관의 전립을 활용한 종이 모자
DIY 상품은 궁을 방문하는 이용객이 누구나 쉽게 만들어 사용할 수 있도
록 경복궁 수문장 행사 콘텐츠의 특징을 잘 나타낼 수 있게 개발했다. 기
존 상품을 리 디자인(re-design)한 상품으로는 맑은 날 여우비처럼 갑자
기 내리는 비를 호랑이 장가갈 때라는 이야기를 적용해 궁궐 방문객이
사용하는 궁궐 우산 상품과 화문조각보와 어처구니 디자인의 세부 일러
스트를 활용해 리 디자인한 부채상품을 포함해 6품목 9종을 개발했다.
그밖에도 활발한 민·관교류를 주도적으로 추진해 라이엇 게임즈와 함께
취약한 무형문화재 기능 분야를 활성화하고 게임 캐릭터에 맞는 한복 등
을 전승자 협업 상품으로 개발하고 있다.
심화기(2019년~).
심화기 첫 해인 2019년에는 한국문화재재단 궁중문화축전 등 문화 콘텐츠를 활용한 상품
개발이 확대됐다. 특히 라이엇 게임즈 등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취약 무형문화재 기능 분야
활성화와 민·관교류를 강화했다. 이를 통해 올해만 총 17개 품목 26종의 문화상품을 개발하는
성과를 거뒀다.
- 글. 사진. 한국문화재재단 상품기획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