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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유정담
시조에 선율 붙여 노래하는 ‘가곡’, 잔잔한 울림을 주다
아름다운 음악은 심금을 울리는 힘이 있다. 사람의 목소리가 선율을 타고 악기처럼 깊은 울림을 주듯이 우리의 전통 음악 인 ‘가곡’을 들으면 이런 느낌을 받는다. 전통 가곡은 시조에 선율을 붙여 부르는 노래다. 양반들이 부르던 노래 ‘가곡’은 국가무형문화재 제30호로 보전되고 있는데 그 중심에 가곡 예능보유자 김영기 선생이 있다.
우리나라의 대표적 3대 전통 음악이 판소리·범패·가곡이다. 판소리 는 남도 지방을 중심으로 발달한 서민의 노래이며, 범패는 불교 음악 이다. 그리고 ‘가곡’은 우리 고유의 시에 곡을 붙여 관현악 반주에 맞 춰 부르는 노래다. 김영기 선생은 “전통 가곡은 소리를 길게 늘여서 부르는 매우 느린 노래”라면서 “소리가 느리게 이어져 호흡이 길고 안정감을 주기에, 그만큼 편안한 마음으로 들으면서 우아한 선율을 느낄 수 있다”라고 말했다. 남자가 부르는 가곡을 ‘남창가’, 여자가 부르는 가곡을 ‘여창 가’라고 한다. 가곡의 연주는 거문고, 가야금, 해금, 단소, 장구 등의 악 기로 구성된다. 2001년 가곡 예능보유자가 된 김영기 선생은 그동안 수많은 공연을 펼치며 가곡의 대중화에 힘쓰고 후학 양성과 가곡의 계승·발전에 앞장서고 있다.
우리 전통 가곡, 2010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
1969년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된 가곡은 2010년 유네스코 인류무
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되는 쾌거를 이뤘다. 김영기 선생은 “2010년 인
류무형문화유산 등재를 기념해 1주년 되는 해에 가곡을 모두 모아서
축제 같은 공연을 주최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전통 음악인 가곡
을 더 많은 사람에게 알리고 들려 주는 것이 나의 임무”라고 밝혔다.
1. 2. 무대에서 가곡을 열창 중인 김영기 가곡 예능보유자. 선생은 그동안 수많은 공연을 펼치며 가곡의 대중화에 힘쓰고 후학 양성과 가곡의 계승, 발전에 앞장서고 있다.
3. 가곡 전승에 앞장서는 김영기 가곡 예능보유자. 가곡은 1969년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된 후 2010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되는 쾌거를 이루었다.
4. 2020년 가곡 유네스코 등재 10주년 기념 공연도 준비. 김영기 선생은 내년 유네스코 등재 10주년을 기념해 가곡의 진면목을 느끼는 성대한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며 기대해 달라고 한다
김영기 선생은 “전통 가곡은 소리를 길게 늘여서 부르는 매우 느린 노래”라면서 “소리가 느리게 이어져 호흡이 길고 안정감을 주기에, 그만큼 편안한 마음으로 들으면서 우아한 선율을 느낄 수 있다”라고 말했다. 남자가 부르는 가곡을 ‘남창가’, 여자가 부르는 가곡을 ‘여창가’라고 한다. 가곡의 연주는 거문고, 가야금, 해금, 단소, 장구 등의 악기로 구성된다. 2001년 가곡 예능보유자가 된 김영기 선생은 그동안 수많은 공연을 펼치며 가곡의 대중화에 힘쓰고 후학 양성과 가곡의 계승·발전에 앞장서고 있다.
우리 전통 가곡, 2010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
그는 이어 “정기적으로 가곡 공개행사와 기획행사 외에 인류무형문화유산 행사도 열고 있으며, ‘찾아가는 음악회’로 대중이 가곡을 쉽게 접하게 하고 대학에도 출강해 후학을 양성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중학교 3학년 때 아버지의 권유로 김월화 선생님 댁에 문하생으로 들어갔어요. 스승님에게 배우면서 정갈하고 단아한 모습까지 닮고 싶어졌어요. 당시 어린 명창들이 판소리를 했지만 저는 매우 느리면서 우아한 느낌을 주는 가곡에 끌렸어요. 남들은 ‘어린 애가 그 느린노래를 어떻게 하냐?’고 의아해했지만, 저는 가곡의 매력에 빠졌고 매번 배워 가는 게 신기하고 재미있었어요.”
전통 가곡과 김영기 선생은 하나의 몸처럼 자연스럽게 어우러졌다.“가곡은 시를 길게 노래하는 것이기에 절제미가 있고 시의 의미까지 천천히 음미할 수 있습니다. 차분하고 절제된 소리에서 우아한 아름다움이 느껴지는데, 이는 우리 전통 가곡의 큰 매력입니다.”
가곡으로, 존재 가치 느끼고 마음까지 정화시켜
“아직까지 우리 가곡을 아는 사람이 많지 않고, 전공하는 사람도 매우 적은 게 현실이에요. 달리 보면 가곡은 그만큼 희소성이 있고 귀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가곡이라는 한 길을 걸어오면서 외롭기도 했지만 가곡을 함으로써 나의 가치를 발견하고 마음까지 스스로 정화되는 기분을 느꼈어요. 국악을 듣는 이들이 늘어나고, 국악에 익숙해지는 단계를 지나면 다양한 전통 음악에도 서서히 빠져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가곡은 시를 길게 노래하는 것이기에 절제미가 있고 시의 의미까지 천천히 음미할 수 있습니다. 차분하고 절제된 소리에서 우아한 아름다움이 느껴지는데, 이는 우리 전통 가곡의 큰 매력입니다.
- 글. 허주희 사진. 안호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