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소식
국유정담
샐러드 소개
샐러드는 이주민이 직접 창작에 참여하는 유일한 예술단체로서 대외적으로 자리를 잡아 가고 있다. 주요 구성원은 중국·몽골·필리핀·네팔·베트남 등 주로 아시아에서 한국으로 이주한 이주민이다. 2009년 극단을 설립할 당시에는 이주여성 극단이라는 모토로 출발했다. 해를 거듭하면서 이주노동자·유학생·예술가 출신의 신입 단원이 추가되면서 단원의 출신국과 직업군이 더욱 다양해졌다.
사회연극 ‘배우 없는 연극’
다문화 창작 뮤지컬
아시아 문화를 집중적으로 소개하고자 하는 데는 중요한 이유가 있다. 이주민의 국적 분포를 보면 중국·베트남·필리핀·태국·몽골 등 아시아 출신의 이주민이 높은 비율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이주민과 함께 잘살기 위해서는 이들의 문화를 잘 이해해야 할 필요가 있다. 특히 성인뿐 아니라 아동과 청소년, 가족이 함께 관람하는 공연은 좀 더 폭넓은 관객을 확보할 수 있기에 문화 다양성의 파급에 더욱 효과적이다.
우리 사회에는 이제 250만 명의 이주민이 살고 있다. 따라서 좀 더 이해하기 쉽고 재미있는 공연 콘텐츠가 더욱 필요해졌다. 현재까지 샐러드에서 소개한 아시아 문화는 네팔·중국·필리핀·몽골·베트남·인도네시아·인도·미얀마 등 모두 8개국의 문화다.
국경을 넘는 아시아의 무형문화유산
네팔 민요 ‘렛삼피리리’의 경우 2011년 창작 뮤지컬 ‘마리나와 비제’ 주제곡으로 정했지만 한국어 번역이 없어서 일본어와 영어 번안 자료를 참고해 한국어 가사를 만들었다. 이 곡은 네팔에서도 여러 가지 버전의 다양한 가사로 사람들에게서 불리고 있었다. 당시 샐러드 극단에서 활동하던 배우 비말라 슈레스터우가 네팔에서 전통무용을 전공했기 때문에 이러한 자료를 정리하고 우리에게 맞는 가사를 선택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또한 무용의상도 직접 제작했다.
인도네시아 민요 ‘다융쌈판’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한국에서는 영화 ‘첨밀밀’의 주제가로 알려졌기 때문에 인터넷에서 자료를 검색할 때 어려움을 겪었다. 이때 인적 네트워크를 통해 인도네시아 현지의 전문가 멜라티 슈로다모에게 자문해 조언을 얻었다. 한국어 가사를 만들 때는 영어 번역본과 번역기 등을 동원해야 하는 어려움도 있었다. 민요의 경우 서양식 악보는 구하기 어려웠다. 그래서 음원자료를 리서치하고 나서 샐러드 음악감독인 작곡가 힐 히존이 샐러드 공연에 맞춰 새롭게 음원을 만들고 악보를 제작했다. 거기에 극본과 작사를 맡은 필자가 원어 발음과 번안 가사를 붙였다. 이렇게 완성된 곡에 맞춰 전통 무용자료를 조사해 안무를 짜고, 그에 맞는 의상을 현지에서 제작하거나 구입했다.
제작진이 모든 아시아 문화에 대해 총괄적으로 전문지식을 갖춘 전통예술 전문가가 아니라서 매년 새로운 국가의 문화를 소개할 때마다 처음부터 공부를 해야 했다. 매년 이 과정을 거쳐서 한 편의 무대를 완성하는 것은 진정으로 고된 노동이었다.
더 나은 미래 ‘샐러드 볼’
- 글. 박경주. 사회적 기업 샐러드 대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