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소식
국유정담
재단의 발자취로 본 전통문화보급의 역사
전통예술공연
글. 한국문화재재단 문화예술실
대한민국 전통문화예술을 빛내다
계절이 바뀔 때마다 기다려지는 것이 있으니, 바로 한국문화재재단의 공연과 경연 대회다. 각기 다른 문화체험 행사를 꾸준히 마련해, 국내외 관람객들에게 대한민국을 더욱 자랑스럽게 보여주는 스페셜한 날들을 소개한다. 가장 한국적인 색채를 담은 공연과 경연 대회를 통해 한국문화재재단이 나아갈 2020년의 행보가 더 기대된다.
전통문화 향유와 활성화를 위한 ‘민속극장 풍류 공연’
국가무형문화재전수교육관 내 전통예술 공연장인 ‘민속극장 풍류’는 전통예술인과 국민에게 전통문화 향유기회를 제공하고 무형문화재 예능종목의 전승·보급과 활성화에 기여하기 위해 시작됐다. 1997년 국가무형문화재전수교육관 재개관(당시 명칭은 중요무형문화재전수회관)한 후, 1998년 민속극장 풍류에서의 개관 기념공연을 시작으로 다양한 분야의 무형문화재 명인들의 공연을 올렸다. 20여 년이 넘는 기간 동안 「득음」, 「지음」, 「사랑방풍류」, 「대를 잇는 예술혼」 등 수많은 브랜드 공연을 기획했으며, 2016년부터는 「The story 인간문화재」, 「전승자시리즈 화음」 공연을 상설화했다. 또한 「우리소리학교」, 「국악길라잡이」, 「어린이와 함께하는 전통극장」 등 어린이·청소년 대상 국악공연을 더하며 전통문화의 보급 기반을 확대하고자 노력했다. 2019년부터는 민속극장 풍류 전면 재개관을 계기로 인문학 콘텐츠를 추가했다. 사회·문화계 명사들의 인문학 렉쳐콘서트인 「인문학극장」, 「풍류살롱」 등의 공연을 신설해 민속극장 풍류의 홍보 효과를 제고하고 잠재고객을 확대하는 성과를 이뤘다.
01_제18회 대한민국 어린이 국악큰잔치(전수교육관,한국문화의집코우스, 2019.10.19)
02_ 굿보러가자-오고무(한국의집 예술단)
03_1936 사리원 포스터(민속극장 풍류, 2016.8.31)
04_팔무전 포스터(한국문화의집코우스 공연장, 2009.12)
차별화된 공연 기획으로 관객을 사로잡는 ‘한국문화의집 공연’
이 시대 진정한 전통춤의 명인 8명을 한자리에 모은 2008 「팔무전(八舞傳)」의 성공은 전통을 소재로 한 기획공연의 장기공연과 유료공연의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보고픔도 극심한 허기의 일종, 그 기갈을 달랠 큰 판이 선다’라는 홍보문구에서 보듯 팔무전의 위력은 이제껏 무료로 진행되어온 전통예술공연의 유료화를 가능케 했으며, 이후 유파와 계보를 잇는 차세대 춤꾼 64명이 한자리에서 자웅을 펼치는 춤사위 「팔일」, 우리 시대가 기억해야 할 전통공연의 예인들을 기리는 「예인열전」, 전통예술분야의 예술단체를 선별해 공연 기회를 제공하는 「우락」 등 다양한 브랜드 공연 시리즈를 이끌어 내는 도화선이 됐다. 또한, 「가객」, 「율객」, 「지무」를 통해 재능 있는 이수자들을 발굴하고 공연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전통문화의 전승 및 보급 활성화에 기여했다. 인문학 명사와 함께하는 렉처콘서트 「담담풍류」부터 퓨전전통공연 「연출도」, 「별곡」에 이르기까지 타 전통예술공연장과 차별된 기획으로, 한국문화의집KOUS 공연장은 이제 대표적인 강남의 전통예술 소극장으로 자리 잡았다.
연령별 관객을 위한 ‘맞춤공연과 경연 대회’
대한민국 어린이 국악큰잔치는 국악에 대한 어린이들의 관심을 높이고 전승 활동을 장려할 목적으로 2001년부터 개최됐다. ‘어린이 민요 부르기 대회’로 출발한 이래로 점차 참가 범위를 넓혀 관악, 현악, 민요 등 7개 종목의 경연을 진행하고 있다. 전통문화 전승 보급 기관으로서 어린이를 대상으로 사업을 펼쳐 재단의 위상을 높이고 전통문화를 보급·확산하는 데 기여했다. 2004년 제3회 대회부터는 대상이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으로 격상됐다. 또한 2005년 제4회 대회부터는 전국 규모로 확대·운영되고 지방에서 참가하는 학생의 비율이 해마다 높아지고 있어 명실공히 전국대회로서 위상을 드높이고 있다.
대학 사회에 전통예술을 보급하고 무형문화재의 전승 기반을 넓힐 목적으로 1988년부터 개최된 전국 대학생 마당놀이 축제는 최초의 대학생 경연대회로 무형문화재 전승을 활성화하고 신진 국악인을 발굴하고자 매년 열고 있다. 대회 초기에 국가무형문화재 탈춤과 농악 종목으로 제한한 참가 자격을 지방무형문화재 종목까지 포함하는 한편, 참가 분야도 5개 종목(탈춤, 농악(농요), 민요, 민속놀이, 무용)으로 확대했다. 그 결과 10여 개로 시작한 참가팀이 20개로 늘어났고, 제8회 대회부터는 대상이 서울시장상으로 격상되는 등 대회의 규모와 격을 높일 수 있었다.
굿(GOOD) 보러가자는 전국 중소도시와 문화소외지역의 문화 향유권 확대를 위해 국가무형문화재와 지역의 문화유산을 연계한 전국순회공연이다. 2004년 시작되어 2019년까지 전국 78개 지역 94회 공연을 진행하며 재단의 대표 브랜드 공연으로 자리 잡았다. 2015년부터는 해외공연을 추가해 총 3회(러시아, 멕시코, 인도네시아) 공연을 진행했다. 뿐만 아니라 세대와 지역을 아울러 문화향유권을 확대하고 무형유산의 보급과 활성화에도 기여하고 있다.
국가 행사의 꽃, 국내 행사의 고품격 공연, ‘특별 공연’
86아시안게임 기념공연은 아시아인들에게 한국의 전통문화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재단과 서울특별시가 공동으로 주최한 공연사업이다. 1986년 9월 15일부터 10월 5일까지 서울놀이마당에서 매일 평균 3종목을 공연했다. 특히 사물놀이를 제외한 전 공연을 국가무형문화재 지정 종목으로 편성해 한층 수준을 높였다. 63개 종목에 1,484명의 출연진이 참여한 대규모 행사였으며 15만 2,700여 명이 관람했다.
88서울올림픽 및 88장애인올림픽 기념공연은 1988년 9월 15일 서해안 풍어제를 시작으로 10월 5일까지 21일간 63개 종목의 공연을 실시했다. 장애인올림픽 기념공연은 올림픽 종료 10일 후인 1988년 10월 15일부터 23일까지 9일간 진행됐다. 서울장애인올림픽조직위원회에서 주최하고 한국문화재재단에서 주관했으며 매일 2종목씩 18종목을 공연했다.
93대전엑스포 기념공연은 ‘열린축제 마당놀이 한국인의 본 모습’이라는 주제로 1993년 개막 이벤트인 ‘탈대감고사’를 시작으로 8월 9일부터 10월 22일까지 46일간 박람회장 내에 특별히 마련된 놀이마당에서 시작됐다. 또한 지도위원에는 한국예술종합학교 김우욱 교수와 전통무용가 김백봉 경희대학교 교수, 정병호 중앙대학교 교수, 승무 예능보유자인 이애주 서울대학교 교수가 참여하며 공연의 질을 높였다.
한·네팔 히말라야 공연은 1999년 12월 13일 한·네팔 전통문화교류의 밤과 14일 천도재 등으로 네팔 현지에서 열렸다. 전통문화교류의 밤은 재단 공연팀에서 준비한 전통공연(사물놀이, 태평소 시나위, 승무 등)과 에베레스트 문화협회의 전통무용(아라피댄스, 파드마삼바바 등)으로 구성했다. 특히 네팔 하원 부의장, 왕실 고문 등의 인사들이 참여하며 국제적인 민간교류의 장이 됐다.
광복 50주년 기념 국제전통민속예술단 초청 공연은 1995년 9월 23일부터 25일까지 열린 행사로 초청된 단체는 뉴질랜드와 말레이시아, 슬로바키아, 폴란드, 필리핀 등 5개국 소속으로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일제와 나치의 점령 하에서 해방된 국가를 중심으로 선정했다. 우리나라는 한국의집 전속공연단(현 한국문화재재단예술단)과 MBC예술단이 참가해 민속예술뿐 아니라 각 분야의 문화 교류에도 기여한 국제적인 행사로 호평받았다. 광복 60주년을 맞아 민족의 노래인 아리랑을 새롭게 조명하고, 전형성을 탈피한 광복 60주년 공연인 ‘한국의 아리랑 세계의 아리랑’을 올렸다. 2005년 8월 30일부터 31일까지 이틀간 주제별로 공연됐다. 김소희 선생과 나운규의 영화 ‘아리랑’, 이두용 감독의 ‘아리랑’에 이르기까지 아리랑 관련 영상을 다이제스트로 소개하는 한편, 시대별 아리랑을 국악평론가 윤중강의 해설로 들어보며 세대 공감을 끌어냈다.
공연으로 올리는 대국민 업무보고 ‘아라리봄봄’은 2019년 1월 29일 국립국악원에서 올렸다. 재단의 모든 사업을 공연으로 담은 ‘아라리봄봄’은 수문장 교대의식, 한국의집 예술단 등 한 해 동안 펼쳐질 재단의 사업을 아우르는 공연을 제작함으로써 재단뿐만 아니라 전통문화예술공연 전반에 대한 홍보의 장을 마련했다. 공연은 총 3장으로 구성되어 삼고무와 궁궐 사열의식인 첩종,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씨름과 아리랑 등 의례와 공연을 아우르는 다채로운 볼거리를 담았다. 몌별(袂別) 해어화(解語花)는 평생 예인의 삶을 살면서도 쓸쓸히 이별해야 했던 故 장금도 명인과 故 유금선 명인을 추모하는 ‘몌별 해어화’를 2019년 6월 20일부터 이틀간 서울남산국악당에 올렸다. 두 예인의 삶과 예술혼을 재조명함으로써 전통예술의 미학을 발견해보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이다. 먼저 떠난 두 예인의 추모를 위해 평소 자주 볼 수 없었던 출연자들이 구성되어 이틀간 총 4회로 열린 공연은 1,200여 명의 관람객을 기록했고, 주요 언론매체에 소개되며 전통공연에 대한 사회적인 관심을 환기할 수 있었다.
05_ 제18회 대한민국 어린이 국악큰잔치(전수교육관, 한국문화의집코우스)
06_ 제24회 전국대학생마당놀이축제 예대민속
07_ 아라리봄봄-정선아리랑문화재단
08_ 몌별 해어화-권명화
09_ 아라리봄봄-장사익
- 글. 한국문화재재단 문화예술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