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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유정담
기획특집 1
문화유산콘텐츠실의 태동
글. 한국문화재재단 문화유산콘텐츠실
발로 찾고 손 안에서 보는 문화유산
시민들이 문화유산을 만나는 방법은 문화유산 현장을 방문하거나, 그것을 소재로 한 다양한 콘텐츠를 책, 오디오, 영상, 인터넷, TV, OTT 등 미디어를 통해 경험하는 것이다. 재단은 다양한 콘텐츠, 미디어, 플랫폼을 통해 문화유산에 대한 일반인의 관심을 더욱 확산시키기 위해 올해 1월 문화유산콘텐츠실(콘텐츠기획팀, 콘텐츠활용팀)을 신설했다.
기획하라!
문화유산을 제대로 만나는 쉽고, 빠른 방법을!!
문화유산의 네비게이터로 첫발을 디딘
‘문화유산콘텐츠실’
문화유산콘텐츠실은 기존 동영상콘텐츠 서비스 중심의 문화유산채널 운영 사업과 한국의 유네스코 세계유산을 중심으로 국내·외 방문객을 유도하는 문화유산 방문 캠페인 사업을 주축으로 한다. 이와 더불어 VR·AR 등 몰입형 콘텐츠를 기획·제작하는 실감형 문화유산콘텐츠 제작과 보급 사업, 한양도성 타임머신 실감 콘텐츠 제작 사업, 그리고 디지털 문화유산콘텐츠를 관람·체험할 수 있는 디지털문화유산 나눔방 콘텐츠 제작 사업 등 세 가지가 있다. 이를 통해 현장성이 강한 오프라인 성격의 문화유산을 온라인(콘텐츠, 미디어)을 통해 시민과 더 가깝게 만나게 함으로써 문화유산의 가치를 공유하고 확산시키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 문화유산 분야의 네비게이터(조종사, 항해사)가 되고자 한다.
(캡션)
01_경향신문(2020.5.14) 발췌
언제, 어디서나, 누구나! 내 손안의 문화유산 ‘문화유산채널(www.k-heritage.tv)’
문화유산채널은 문화유산의 소중한 가치와 아름다움, 그리고 그 안에 숨겨진 스토리를 담은 문화유산 콘텐츠(동영상, 사진, 이야기)를 제작하여, 다양한 미디어(홈페이지, 모바일, 유튜브 등)를 통해 보급함으로써 언제, 어디서, 누구나 쉽게 문화유산을 만날 수 있다. 대국민 서비스인 문화유산채널 운영 사업은 지난 2010년 8월 개설되어, 올해로 10주년을 맞이한다. 문화유산채널의 ‘채널(Channel)’은 바로 소통(Communication)의 ‘창구’라는 의미로 볼 수 있다.
문화유산채널은 2019년 말 기준, 동영상 2,453편, 이야기 3,041편, 사진 6,512편 등 총 12,006편의 문화유산콘텐츠를 제작하였고, TV(지상파, 케이블, 위성, IPTV 등)·온라인(유튜브, VOD 등)·이동방송(KTX, AREX, 서울버스방송 yap TV 등), 공공장소(인천국제공항, 농협방송 등)에 편성, 방영함으로써 하나의 콘텐츠를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보급하고 있다. 특히, 지난 5월 유튜브 구독자 수가 12만 명을 돌파하여(12만 명/5월 19일 기준) 미국 유튜브 본사로부터 ‘유튜브 크리에이터 어워즈 – 실버 플레이 버튼(Silver Play Button, 10만 명 이상 공식 구독 인증)’을 받을 예정이다.
문화유산에 대한 새로운 해석과 감각을 투영해 공공 콘텐츠로서의 경쟁력을 키웠고 이러한 점들이 관심과 호응을 일으켜 구독자 수를 꾸준히 늘리는 성과로 이어진 것이다.
Beyond Barrier(공간을 넘어, 시간을 넘어)
몰입의 극대화, ‘문화유산 실감형 콘텐츠
최근 5G 초연결시대가 도래함에 따라 실감형 콘텐츠 제작, 활용이 화두다. VR(가상현실), AR(증강현실), MR(혼합현실) 등 실감형 콘텐츠는 이용자에게 실제처럼 느껴지는 감각과 경험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현실을 넘어서는 경험(Beyond-Reality Experience)을 제공한다. 이는 문화유산을 누리고 향유하는 방식에 획기적인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콘텐츠기획팀에서는 다섯 가지 주제(여행[Travel], 교육[Education], 소통[Communication], 치유[Healing], 기록[Archive])를 중심으로 한 실감형 콘텐츠 제작, 보급 사업을 운영한다. 기술(TECH)을 기반으로 하지만, 그 안에 문화유산의 가치를 듬뿍 담으려고 한다. 대전의 소대헌·호연재 고택을 중심으로 공간 스토리텔링을 활용한 콘텐츠, 한반도 백두대간에 서식하는 동·식물의 생동감 있는 생태를 담은 자연유산 콘텐츠, 6·25전쟁 70주년을 맞아 전쟁 관련 문화유산 콘텐츠, 그리고 지역을 직접 찾아가 다양한 디지털 문화유산 콘텐츠를 향유할 수 있게 하는 이동형 디지털체험관 운영 등 다채로운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또한, 콘텐츠활용팀에서는 한양도성 타임머신, 디지털문화유산 나눔방 등의 실감 콘텐츠 사업을 준비 중이다. 한양도성 타임머신 프로젝트는 광화문을 중심으로 조성된 한양도성 내 유적·건조물 등의 문화유산을 조선개국부터 근·현대시기(600년)까지 3D 콘텐츠로 복원·재현하여 시간경과에 따른 한양도성의 변천을 실감 있게 체험할 수 있는 콘텐츠를 제작하는 사업이다. 문화재청과 연계하여 2020년부터 2022년까지 3년간 300억 원의 예산을 투입하여 75,000여 건의 아카이브를 구축하고 총 3,700여 건의 건조물을 3D 방식으로 복원·재현하며, 총 75편의 VR·AR 실감 콘텐츠를 제작할 계획이다. 또한, 본 사업을 통해 공공기관이 보유한 데이터와 콘텐츠를 기반으로 민간의 다양한 서비스(영화, 다큐, 애니메이션 등)가 결합되는 공동데이터 상생협력 모델을 구축하는 사례를 만들 예정이다. 그리고 국민들을 대상으로 문화유산과 관련된 지식·정보·디지털 콘텐츠를 공유하는 공간인 디지털문화유산 나눔방(국립고궁박물관 내)에서 운영되고 있는 3면 영상 공간 등을 활용한 미디어아트 다면 영상 콘텐츠, 프로젝션 맵핑 콘텐츠 등의 제작을 통해국민들의 문화유산에 대한 능동적 관심과 체험 기회를 제공하게 된다.
콘텐츠는 미디어의 발전과 함께 진화한다고 볼 수 있다. TV, 라디오, 신문 등의 전통 미디어에서부터 IPTV, 스마트폰, 태블릿 등의 스마트미디어 그리고 홀로그램, VR HMD, AR Glass 등의 실감 미디어에 이르고 있다. 문화유산 콘텐츠 또한 1차적인 정보 전달을 넘어 미디어 특성에 맞게 사용자와 상호작용하며 사실 너머 그 이상의 가치를 제공할 수 있도록 기획, 제작되어야 한다. 문화유산콘텐츠실은 이러한 측면에서 문화유산의 가치를 확산시키고, 국내·외 사용자들과 지속적인 소통을 위해 문화유산 콘텐츠 분야의 선도자 역할을 하고자 한다.
문화유산은 동사(動詞)다
‘문화유산 방문 캠페인’
장소성(지역, 공간, 역사성)을 담고 있는 문화유산을 몸소 방문하는 것이야말로 문화유산을 체험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작년부터 문화재청과 재단에서는 국내·외 관광객을 대상으로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우리 문화유산을 7가지 주제와 여행 코스로 담아 가장 한국다움을 느끼고 체험할 수 있는 여행을 권유하는 문화유산 방문 캠페인 사업을 실행 중에 있다. ‘한국을 만끽하는 7가지 길’이라는 콘셉트로 5개의 메인 코스와 2개의 테마 코스로 구성하였는데 메인 코스는 경주역사유적지구 와 불국사·석굴암을 중심으로 한 ‘천년 정신의 길’, 백제역사유적지구를 중심으로 한 ‘백제 고도의 길’, 전라도 지역의 무형유산을 중심으로 한 ‘소릿길’,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을 중심으로 한 ‘설화와 자연의 길’, 서울·경기 지역을 중심으로 조선왕조의 궁궐과 강화도의 전등사, 고인돌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왕가의 길’이다. 2개의 테마 코스는 한국을 대표하는 전통 종교이자 사상인 불교와 유학(유교)을 대표하는데 <산사: 한국의 산지 승원>을 중심으로 한 7개의 사찰과 해인사, 송광사 등 9개 거점으로 구성된 ‘수행의 길’ 코스, <한국의 서원> 9곳을 체험하는 ‘서원의 길’ 코스로 구성하고 있다.
문화유산 방문 캠페인은 “Feel the Real Korean Heritage”라는 슬로건으로 한국의 문화유산을 통해 한국을 잘 보여줄 수 있는 핵심 문화콘텐츠로서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다가갈 계획이다. 문화유산 방문 캠페인 사업은 말로만 듣고 책, 인터넷, TV 등을 통해서만 보던 우리의 소중한 문화유산을 직접 찾아갈 수 있는 ‘방문’의 기회가 될 것이다. 문화유산은 명사 또는 과거형 동사가 아니라, ‘살아 숨 쉬고 있는 현재형의 동사’이다.
- 글. 한국문화재재단 문화유산콘텐츠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