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소식
국유정담
기획특집 2
문화유산 방문 캠페인
글. 문화재청 활용정책과, 한국문화재재단 문화유산콘텐츠실
‘대한민국 문화유산 방방곡곡’ 전국 팔도의 문화유산을 찾아갑니다
‘한국’ ‘한국인’ ‘한국문화’에 대한 세계인들의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대한민국은 2020년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COVID-19)’에 잘 대처하고 있으며, 그 와중에 제21대 국회의원 선거도 무사히 치른 문화선진국이다. 우리가 사는 이 시대, K-pop은 세계 전역을 뒤흔드는 예술이 되었으며, 한국의 콘텐츠들은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세계의 시청자들을 만나고 있다. 최근에는 한국의 전통문화와 의료까지 관심을 갖는 세계인들이 급속하게 늘고 있다. 지구촌 많은 나라 사람들이 관심을 집중하는 대한민국, 그 중심에는 가장 한국다움을 느낄 수 있는 ‘문화유산’이 있다. 2020년 진정한 대한민국을 마주할 ‘문화유산 방문 캠페인’이 시작된다.
가장 한국다움을 느낄 수 있는
새로운 콘텐츠
BTS의 새 음원이 출시되면 영국과 미국에서 갖가지 리뷰가 쏟아지고, 태국의 대학생들은 지난주의 ‘런닝맨’ 에피소드를 공유한다. 베이징에 있는 한국식 치킨 레스토랑은 치맥 문화를 즐기려는 현지인들로 항상 만원이다. ‘강남스타일’과 ‘치맥 문화’, ‘라인 프렌즈’ 굿즈와 ‘BTS’, 그리고 전 세계의 관심을 사로잡고 있는 영화 <기생충> 등으로 대표되는 ‘신 한류(New-Hallyu)’ 물결은, 최근 레트로 열풍이 일고 있는 한국문화에 대한 관심으로까지 확장되어가고 있다. 한옥마을인 ‘북촌’과 ‘익선동’은 한국스러움(Koreaness)을 향유하려는 외국인 관광객들로 언제나 북적이고 경복궁과 그 일대는 다양한 색깔과 장식의 한복을 입은 외국인들로 늘 붐빈다. 이처럼 최신 패션 흐름에 더해 레트로와 심지어 전통까지 입은 신 한류문화에 대한 수요를 만족시키고자 문화유산 기반의 한류 문화 관광 콘텐츠를 준비하고 있다.
올해부터 진행될 예정인 <문화유산 방문 캠페인>이 바로 그것이다. 이 캠페인은 가장 한국다움을 느낄 수 있는 전통문화 콘텐츠와 역사를 잘 증명할 대표적인 문화유산을 소개하고 방문을 권유하는 내용이다. 강남과 명동 못지않게 숨은 보석인 한국의 문화유산을 미디어와 SNS, 실감형 콘텐츠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소개하고, 연중 다양한 축제와 행사, 이벤트를 열어 방문객들에게 흥미로운 경험을 선사하고자 한다.
한국을 만끽하는 7가지 길
<문화유산 방문 캠페인>은 7개의 ‘문화유산 방문 코스(Korean Heritage Route 5+2)’를 담고 있다. 서울에서 제주도까지 전 지역을 아우르며 한국을 대표하는 주요 문화유산 콘텐츠인 전통산사와 서원, 유네스코 세계유산과 인류무형유산을 주요 거점으로 구성하였다.
문화유산 방문 코스는 ‘천년 정신의 길’, ‘백제 고도의 길’, ‘소릿길’, ‘설화와 자연의 길’, ‘왕가의 길’ 등 다섯 개의 메인 코스와 ‘서원의 길’, ‘수행의 길’ 등 두 개의 테마형 코스로 이루어져 있다. 지금부터 일곱 개의 길을 먼저 걸어보자.
천년 정신의 길(Golden Era Route)
천년 정신의 길은 한국 역사를 대표하는 고대 국가 신라의 유적과 조선시대를 대표하는 유적지들로 구성되었다. 한국을 대표하는 고대 사찰인 불국사와 불교를 상징하는 석조 불상이 있는 석굴암에서 시작하여 신라의 수도였던 경주의 신라왕궁터 월성과 신라 왕실(김씨) 시조의 발생지인 계림으로 이어진다. 이후 신라 왕들의 고분군인 대릉원을 지나 영국의 엘리자베스 여왕이 방문했던 안동 하회마을로 연결된다. 이어 한국의 대표 서원인 도산서원을 지나 세계유산 ‘산사: 한국의 산지 승원’을 구성하는 7개의 사찰 중 하나인 봉정사에서 이 코스의 대미를 장식한다.
주경로
불국사 석굴암, 계림·월성, 대릉원, 하회마을, 도산서원, 봉정사
백제 고도의 길(Antiquity Route)
백제 고도의 길은 다양한 장식품, 예술품들을 탄생시키며 한국의 아름다움을 대표하는 백제의 유적들을 찾아 떠나는 여정이다. 백제 수도인 웅진의 주 요새였던 공주 공산성에서 시작되는 이 코스는 ‘산사: 한국의 산지 승원’에 포함된 마곡사를 거쳐 또 다른 백제의 수도 부여로 이어진다. 수도인 부여 권역의 각각 내부와 외부를 방어하는 성곽인 부소산성(국립 부여박물관)과 나성(능산리유적)을 방문한 뒤 인근 논산에 위치한 유교 중심 돈암서원에 닿는다. 마지막으로 백제 말기의 대형 사찰이었으나 현재는 한국을 대표하는 석탑만이 남아있는 익산 미륵사지와 백제 대형 집합건축의 유적을 확인할 수 있는 왕궁리유적에서 마무리된다.
주경로
공산성, 마곡사, 부소산성, 나성, 돈암서원, 미륵사지, 왕궁리, 유적
소릿길(Folk Music Route)
앞선 두 코스와는 달리 소릿길은 무형유산이라는 이색적인 주제로 짜여졌다. 무형유산의 특수성을 고려하여 음악과 퍼포먼스를 체험하는 체험장과 공연장들을 중심으로 구성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이 코스는 지역적 근접성을 토대로 두 개의 작은 여정으로 이루어져 있다.
첫 번째 코스는 한국 무형유산 전승과 공연의 새로운 메카로 부상한 전주 국립무형유산원에서 시작하여 농악을 계승하는 임실필봉농악전수관, 판소리 춘향전의 배경인 남원 광한루원을 거쳐 한국의 스토리텔링 퍼포먼스인 판소리를 체험할 수 있는 고창판소리박물관에서 종료된다. 두 번째 코스는 근대 개항도시이자 초기 대중가요의 대표작 ‘목포의 눈물’ 배경인 목포에서 시작한다.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에서 한국과 중국의 도자기 교류에 대한 증거들을 확인하고, 아리랑의 본고장 진도로 향한다. 씻김굿, 아리랑 등 진도를 기반으로 하는 다양한 무형유산을 전승하는 국립남도국악원을 거쳐 인접지역인 해남으로 이동, 강강술래로 유명한 우수영 국민관광지에서 마무리된다.
주경로1
국립무형 유산원, 임실필봉농악전수관, 남원광한루원, 고창판소리 박물관
주경로2
국립해양 문화재연구소, 국립남도국악원, 해남우수영 관광단지
02_백제 고도의 길-돈암서원(사진-연합뉴스)
03_ 백제 고도의 길-공산성(사진-한국관광공사)
04_소릿길-고창판소리박물관(사진-한국관광공사)
설화와 자연의 길(Mythic Landscape Route)
제주도는 대한민국 최남단 해상에 있으며 연중 온난하고 기온의 연교차도 적어 항상 많은 관광객이 방문하는 지역이다.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된 제주도는 자연과 지질학적 특징이 잘 남아있다. 제주 ‘설화와 자연의 길’은 세계자연유산을 중심으로 아름다운 절경을 자연스럽게 둘러보는 코스로 구성되어 있다. 첫 번째 코스는 17세기 네덜란드인 헨드릭 하멜(Hendrik Hamel)의 표류 흔적이 있는 용머리 해안이다. 이후 우리나라 최남단 마라도에서 제주도 남해안을 건너 주상절리와 쇠소깍 하구의 아름다운 경치를 즐길 수 있다. 세계자연유산 제주 화산섬의 대표주자 거문오름과 성산일출봉 그리고 만장굴에서 끝난다.
05_제주 설화와 자연의 길-대포주상절리
06_ 수행의 길-마곡사(사진-한국관광공사)
주경로
산방산 용머리해안, 마라도, 대포주상절리, 쇠소깍, 거문오름, 성산일출봉, 만장굴
왕가의 길(Royalty Route)
메인 코스의 마지막은 세계인들에게 가장 많이 알려진 조선왕조의 유적으로 구성된 왕가의 길이며 두 개의 작은 코스로 구성되었다. 먼저 조선 후기의 역사를 위주로 구성된 첫 번째 코스는, 이미 많은 역사 드라마에서 소개된 창덕궁에서 시작, 조선왕조 왕과 왕후들의 신위를 모신 종묘를 거쳐 중국 청 왕조와의 전쟁과 관련된 아픈 역사를 간직한 남한산성에 이른다. 이어서 조선 후기 실학을 바탕으로 조선시대의 르네상스를 실현하고자 한 정조대왕의 역사를 상징하는 수원 화성을 지나 마지막으로 장조(사도세자의 추존명)와 정조 등이 묻힌 화성 융릉과 건릉에서 마침표를 찍는다.
두 번째 코스는 조선의 정궁 경복궁에서 시작하여 종묘로 향한다. 이어조선왕릉의 하나인 김포 장릉을 거쳐 한국의 오픈 뮤지엄이라는 별명을가진 강화도로 이어지는 이 코스는 삼국시대에 창건되어 오늘날까지 건재하는 사찰 전등사를 지나 전 세계에서도 희귀한 거석 유적 중 하나인 청동기 시대 강화 고인돌 유적에서 끝나게 된다.
주경로 1 창덕궁, 종묘, 남한산성, 수원, 화성, 융릉과 건릉
주경로 2
경복궁, 종묘, 김포, 장릉, 전등사, 강화고인돌 유적
수행의 길 & 서원의 길(Asceticism Route & Korean Confucian Academy Route)
테마 코스는 한국을 대표하는 전통 종교와 사상인 불교와 유학(유교)을 대표하는 두 개의 루트로 이루어졌다. 주목할 점은 이와 관련된 문화유산들이 각각 2018년과 2019년에 ‘산사: 한국의 산지 승원’과 ‘한국의 서원’이라는 이름으로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되었다는 것이다. 먼저 수행의 길은 ‘산사: 한국의 산지 승원’을 구성하면서 한국 불교문화와 문화유산을 대표하는 일곱 개의 사찰인 마곡사, 법주사, 대흥사, 선암사, 통도사, 부석사와 봉정사를 비롯하여 해인사, 송광사 등 9개 명찰들로 구성된다. 한편, 서원의 길은 유학에 기반을 둔 조선시대 사립교육기관인 서원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옥산서원, 소수서원, 도산서원, 병산서원, 도동서원, 남계서원, 필암서원, 무성서원과 돈암서원 등 ‘한국의 서원’으로 등재된 9개 명소가 코스를 이루고 있다.
수행의 길
소수서원, 옥산서원, 도산서원, 병산서원, 도동서원, 남계서원, 필암서원, 무성서원, 돈암서원
서원의 길
마곡사, 법주사, 대흥사, 선암사, 송광사, 통도사, 해인사, 부석사, 봉정사
문화유산을 즐기는 7가지 방법
문화유산 방문 코스는 접근 가능성과 주제별 연관성 등을 고려하여 설계되었는데 관광객들이 2~4일 내 방문할 수 있는 수준이다. 관광객들이 교통과 숙박 등의 어려움을 느끼지 않도록 주요 도시를 포함한 지역별 거점으로 코스를 구성하였다. 방문 코스 곳곳에서는 문화유산 정보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관광객들이 즐길만한 특별한 공연과 이벤트, 축제를 연중 개최할 예정이다. 7개의 특별 사업으로 구성된 다채로운 프로젝트는 다음과 같다.
축제와 함께하는 ‘문화유산 방문 캠페인’
문화유산 방문 캠페인이 시작되는 5월부터 특별한 공연과 축제들이 함께 열린다. <Korea on Stage>, <세계유산축전>, <궁중문화축전> 3가지의 핵심 이벤트를 통해 한국의 문화유산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에게 오감만족의 관람과 체험 기회를 제공하게 된다.
먼저 <Korea on Stage>는 현대 공연예술과 퍼포먼스 시리즈로, Korea on StageⅠ, Korea on StageⅡ, Korea on StageⅢ가 연달아 개최된다. Korea on StageⅠ은 아시아 각국의 모델들이 참여하는 ‘전통의상 패션쇼’로 경복궁에서 궁중문화축전과 연계하여 막을 올린다. Korea on StageⅡ는 세계유산을 배경으로 세계적인 음악가와 한국 굴지의 오케스트라가 협연하는 공연으로 진행되고, Korea on Stage Ⅲ은 무형유산과 현대예술이 만나 색다른 볼거리를 선보이면서 마무리될 예정이다.<세계유산축전>은 세계유산의 가치와 의미를 알리는 복합 축제로, 공연·체험·역사 사건 재현·퍼포먼스·학술세미나·워킹투어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된다. 한국의 서원(7월)과 경상북도(8월), 제주특별자치도(9월)에서 관광객들을 위한 흥미롭고 다채로운 즐길 거리를 제공할 것이다. 올해 여섯 번째로 개최되는 <궁중문화축전>은 지난해 60여 만명이 찾은 한국을 대표하는 축제로 자리매김하는 중이다. <궁중문화축전>은 경복궁, 덕수궁, 창덕궁 등 궁궐과 종묘를 중심으로 펼쳐진다. 조선왕조와 관련된 다양한 행사와 공연, 부속 프로그램으로 구성되며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상반기에서 하반기로 일정이 변경되어 10월 중 열릴 예정이다.이외에도 연중 개최되는 문화재 야행, 무형문화유산 공연, 문화유산 특별전시, 문화유산 축제와 야간 관광(night tour), 조선왕릉 문화 축전, 한국 문화재 발굴·수리현장 공개 등 다채로운 행사가 관람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K-pop 스타와 함께하는 한국 문화유산 콘텐츠
문화유산 방문 캠페인 기간 동안 K-pop, 한국 버라이어티 쇼 등 다양한 한류 콘텐츠와 결합한 한국 문화유산 홍보 영상 콘텐츠가 제작되어 전 세계인들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버라이어티 쇼와 다큐멘터리 등 여러 형태의 TV 프로그램을 통해 문화유산 방문 코스와 문화유산을 설명하고 체험하는 내용으로 하반기 상영에 맞춰 제작한다. 온라인 동영상 콘텐츠 ‘나의 한국 유산 견문록’에서는 세계적인 K-pop 스타들이 직접 한국의 문화유산을 방문하고 체험하는 등 다채로운 콘텐츠를 만나볼 수 있다.
문화유산 카드-스탬프 북 패키지
관광객 대상 선착순으로 제공될 문화유산 카드-스탬프 북 패키지도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할 아이템이다. 관광객들이 받게 될 스탬프 북은 대중교통, 문화유산 방문코스 각 거점에 비치된 Korean Heritage Stamp로 찍을 수 있다. 이 문화유산 카드-스탬프 북 패키지는 한국 전통문화와 문화유산을 일러스트레이션으로 재해석한 전통미가 트렌디하게 녹아들어 있어 한국 방문 기념품으로서의 가치는 물론, 각 거점 주변에 있는 주요 관광지와 연계하여 입장료 할인 등 다양한 혜택이 담겨 문화유산 방문 관광객의 필수 아이템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문화유산 방문 지도와 가이드 북
문화유산 방문 캠페인 기간 참여한 관광객에게는 문화유산 관광을 대표하는 지도와 가이드 북이 제공된다. 영어와 중국어, 일본어와 한국어 등 4개 국어로 제작되는 지도와 가이드 북은 문화유산 관광 대표 콘텐츠인 ‘문화유산 방문 코스’를 중심으로 소개될 예정이며, 코스 구성과 코스별 거점의 위치, 이동 경로와 소요 시간, 숙박과 체험 제안 등 구체적인 관광 정보를 제공한다. 아울러 문화유산 방문 캠페인을 계기로 개최되는 특별한 이벤트 정보(시기, 장소와 주요 내용 등)와 기타 문화유산 관련 정보도 함께 실린다. 문화유산 지도와 가이드 북은 공항, 궁궐, 주요 유적지와 관광안내소에서 배포하며, 문화유산 방문 캠페인 온라인 마당에서도 파일(pdf) 형태로 제공한다.
문화유산 방문 캠페인은 5월 26일 환구단에서 ‘방문 캠페인 선포식’을 시작으로 2020년 한 해 동안 진행되며 그 이후에도 한국에 머물거나 관광 목적으로 방문한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꾸준히 이어질 예정이다.
문화유산 방문 캠페인에 대한 정보는 문화재청 영문 홈페이지(http://english.cha.go.kr)와 한국관광공사 등 한국 관광 홈페이지에 링크된 문화유산 방문 캠페인 온라인 마당을 통해 5월부터 제공되며, 자체 SNS 계정에서의 방문 캠페인 관련 각종 정보 제공도 계획하고 있다.
“Feel the Real Korean Heritage”라는 문화유산 방문 캠페인 로고처럼 한국의 문화유산은 진정한 우리의 소중한 문화 콘텐츠로서 한국과 한국 문화의 이해를 돕는 가장 기본적인 요소이다. 그리고 문화유산 방문 코스와 각종 이벤트를 통해 한국 문화유산을 온전히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신한류를 구성하게 될 한국 문화유산, 이제 세계인들과 함께할 시간이다. 한국 문화유산을 함께 즐겨보자.
- 글. 문화재청 활용정책과, 한국문화재재단 문화유산콘텐츠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