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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유정담
기획특집 4
조선왕릉문화제
글. 한국문화재재단 문화유산활용실
조선왕릉의 탁월한 가치를 잇고, 조선왕릉이 국민에게 사랑받는 문화유산으로 거듭나고자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와 한국문화재재단이 힘을 모았다. 관객들에게 첫선을 보일 ‘조선왕릉문화제’는 다양한 문화행사로 보다 깊게 조선왕릉을 즐기고 그 명성과 가치를 더욱 공고히 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문화유산 플랫폼 조선왕릉문화제 ‘새로 보다, 조선왕릉’
01_경기도 구리시 동구릉, 선조 목릉
조선왕릉의 가치를 드높이다
조선시대(1392~1910)에 조성된 왕과 왕비의 무덤인 조선왕릉. 오늘날에
도 유교를 통치 이념으로 삼았던 조선왕조의 왕릉 조성과 관리에 효(孝)
와 예(禮)를 갖추어 정성을 다하고 있다. 매년 각 왕릉에서 왕릉제향을 지
내면서 역사적 전통을 흔들림 없이 이어나간다.
조선왕릉과 같이 500년 이상 이어진 한 왕조의 왕릉들이 훼손 없이 온전
히 남아 있는 예는 세계적으로 매우 드물다. 이러한 역사적·보편적 가치
를 인정받아 지난 2009년 6월 30일, 대한민국에 소재한 40기의 조선왕릉
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이를 계기로 궁중문화축전과 함께 조
선시대 왕실 문화를 대표할 수 있는 조선왕릉을 활용하는 축제의 개발, 운
영이 필요한 시점에서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와 한국문화재재단은 올해
처음으로 ‘조선왕릉문화제’를 기획하게 됐다.
이번 조선왕릉문화제는 왕릉별 특색 있는 활용 프로그램 개발 운영을 통
해 왕릉의 문화적인 가치 증진은 물론, 이를 새로운 전통문화 관광자원화
상품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마련됐다.
역사의 기록, 살아 숨 쉬는 공연 ‘채붕’
올해의 조선왕릉문화제는 ‘새로 보다, 조선왕릉’이라는 주제를 바탕으로,
태조 이성계의 무덤(건원릉)이 있는 동구릉에서 조선왕릉의 새로운 모습
을 엿보고, 체험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동구릉 개막식’ 개최를 시
작으로, 매년 다른 지역에 있는 왕릉에서 조선왕릉문화제를 개최하고자
한다. 2020년 조선왕릉문화제는 6개 왕릉(동구릉, 홍유릉, 영릉, 선릉,
서오릉, 서삼릉)을 주축(당초 9개 왕릉이었지만, 코로나19로 축소 운영)
으로 총 18개의 프로그램(동구릉 개막식, 왕릉 브랜드 공연 채붕, 서오릉
야별행, 세종대왕릉 제모습 찾기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 중 왕릉 브랜
드 공연 ‘채붕’은 동구릉과 영릉에서 총 3회 진행하고, 2021년에는 14개 왕
릉에서 조선왕릉문화제를 기획하고 있는데, ‘채붕’은 총 24회로 확대할 예
정이다.
조선왕릉문화제에서 선보일 ‘채붕-백희(百戲)대전’은 조선 후기의 우인
광문의 기록을 바탕으로 오늘날 관객을 위해 새롭게 재창작한 연희극이
다. 조선왕조실록에 기록된 붕(棚)의 구조로 이루어진 가설 누각 형태의
무대, 채붕의 기록을 참고했다. ‘채붕-백희(百戲)대전’의 무대는 목재의
전통성과 철제 및 LED 전식을 이용하여 현대적으로 표현하고자 했다. 가
설 누각 채붕 위에 4인 1역으로 구성된 광문(광문, 좌광문, 우광문, 줄광
문)과 쌍사자 및 풍물, 줄타기, 솟대쟁이 등의 화려한 백희대전을 선보인
다. 이를 통해 과거에 기록으로만 머물러 있던 우리의 전통연희가 21세기
의 살아있는 관객을 만나고, 동시에 조선왕릉문화제에 대한 이해를 높이
고, 보다 친근히 접근할 기회를 제공하고자 한다.
동부지구관리소에서는 동구릉 개막식을 시작으로 채붕공연과 동구릉
스탬프투어, 건원릉 억새풀체험, 왕릉 ‘휴휴~ 그늘에서 쉬어가요’ 등의
프로그램이, 홍유릉에서는 홍유릉 소리길 산책 프로그램이 진행될 예
정이다.
중부지구관리소에서는 조선의 어보를 찾는 ‘선정릉 보물찾기’와 연극·
국악 공연이 함께하는 가을밤의 특별한 왕릉 산책 ‘달빛 품은 왕릉에 서다’
가 선정릉에서 진행되고, 왕릉 숲길 체험 프로그램인 ‘바람길 따라 숲길
따라’가 강릉에서 진행된다.
서부지구관리소에서는 ‘조족등’으로 불을 밝히며, 신과 인간의 경계 속으
로 들어가 조선 왕릉의 이야기를 감상하는 야행 프로그램인 서오릉 야별
행과 서삼릉에서 ‘태, 생명과 희망은 있다’가 진행될 예정이다.
세종대왕유적관리소에서는 세종대왕릉의 원형 회복을 위하여 추진한
‘세종대왕릉 제 모습 찾기-본디부터 세종’으로 성공적인 준공을 경축
하는 제막식과 차 안에서 즐기는 왕릉음악회는 ‘별이 빛나는 밤에’라는
콘셉트의 음악 DJ와 함께하는 공연으로 7080의 감성과 퓨전국악이 어
우러진 색다른 공연을 만날 수 있다. ‘세종, 왕의 숲길 음악회’는 왕릉과
생태를 탐방하고 다양한 국악기를 활용한 공연이 펼쳐지는 프로그램
이며, 조선의 시간과 하늘을 만들고자 했던 세종대왕을 따라 별자리를
관측·체험하는 ‘영릉 별자리 관측 및 별자리 음악회’도 함께 관람할
수 있다.
한편, ‘庥休(휴휴)~ 그늘에서 쉬어가요’는 조선왕릉으로 떠나는 가을소
풍을 콘셉트로 동구릉, 서오릉, 선정릉, 영릉 등 4개의 왕릉에서 진행되
어 관람객을 만날 예정이다.
02_정리의궤의 낙성연도(프랑스 소장)
03_화성성역의궤의 낙성연도(규장각 소장)
04_복원된 채붕
05_달빛 품은 왕릉에 서다
06_별자리 음악회
07_ 별자리 관측
- 글. 한국문화재재단 문화유산활용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