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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3
무형zip·공동체共同體·공간空間
글. 이지선(한국문화재재단 한국무형문화재진흥센터 공예진흥팀)
01_무형zip 온라인 전시
코로나19 상황에 맞춰 한국문화재재단 창립 40주년 기념 기획전시는 ‘온 택트(Ontact)’로 집에서도 전시를 즐길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했다. 그 간 오프라인으로 진행되어오던 ‘전수교육관 기획전시’는 누구나 전시를 관 람할 수 있도록 기획 단계부터 온라인 전시를 함께 준비했고, 인스타그램 전시계정(@chf_exhibition)을 활용해 매일 1일 1zip 전시 및 작품을 소개 하는 등 비대면으로 전시 내용을 전달했다. 또 ‘무형zip 모의고사’, ‘초성퀴 즈’ 등 다양한 참여형 이벤트를 마련해 관객들의 온라인 전시 관람을 유도 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응한 온택트(Ontact) 전시
무형공동체, 공동체를 무형문화재로 지정하는 새로운 계승방식
한국문화재재단은 우리의 소중한 전통문화를 보호한다는 기치를 내걸고 1980년 4월 1일 그 첫발을 내디뎠다. 이번 <무형zip·공동체共同體·공간 空間>는 창립 40년을 맞이해 1980년부터 재단 연혁과 역사를 소개하여 무 형문화재와 더불어 우리의 무형문화유산을 소중히 지켜보고자 하는 다짐 을 담았다. 우리나라는 2019년 기준 총 140종목의 무형문화재가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 되어 있다. 이 가운데 52개 종목이 국가무형문화재 전통기술에 해당한다. 이 번 전시에서는 1964년 갓일을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한 것을 시작으로 2019 년 삼베짜기까지 전통 공예 종목을 한자리에 모아 의, 식, 주, 장식 등의 전통 문화를 소개했다. 최근에는 전통공연·예술, 전통기술, 전통놀이·무예 등 많은 부문에서 보 유자 없는 보유단체 지정종목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길쌈문 화를 전시로 풀어내어 시대적 흐름이자 무형문화유산을 지켜나가는 새로운 계승방식을 소개하고자 한다. 국가무형문화재 제87호 명주짜기 와 140호 삼베짜기는 마을 사람들의 협업을 통해 전승된 집단적 기술로 인정받아 각각 2017년과 2019년 종목으로 지정됐고, 관련단체는 보유자 없이 보유단체로 인정됐다. 보유자 없는 보유단체 지정종목 전통기술은 전문화된 분업뿐만 아니라 공동체의 협업이 매우 중요하며 예로부터 ‘공 동체’의 의미를 소중히 여긴 우리의 전통문화를 보여준다. ‘무형공동체’ 에서는 길쌈의 과정을 전시로 풀어내어 오늘날 새롭게 변화하고 있는 전 통문화의 보존방식을 이해할 수 있도록 마련했다.
무형공간, 자연의 생명력에 인간의 정신을 담아낸 전통공예로 치유의 공간을 구현하다
전통공예는 자연친화적인 한국인의 삶 형태에서 이루어져 왔으며, 전통 기술은 자연에서 얻은 재료와 장인의 손에 의해 유지·계승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로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요즘, 자연친화적 인 전통공예로 국민의 지친 마음에 위로가 될 수 있는 치유의 공간을 제 공했다. 이번 전시와 연계하여 ‘명상과 열정’을 주제로 한 공연을 유튜브 문화유 산채널(www.youtube.com/koreanheritage)을 통해 공개했다. 영상은 전시공간에서 노름마치예술단이 국가무형문화재 제77호 유기장 이봉주 명예보유자와 이형근 보유자의 좌종을 사용하여 지친 마음을 치유할 수 있는 정적인 퍼포먼스와 코로나19로 인한 답답함을 해소할 수 있는 동적 인 퍼포먼스의 공연을 담았다. 구독자로부터 “전시와 공연을 함께 즐길 수 있어서 좋았다” “언제나 다시 볼 수 있고, 전시공간에서 유기 좌종으 로만 구성된 공연이 멋있었다” 등의 좋은 반응을 얻었다.
온라인에서 실황중계된 전시와 공연
이번 전시는 실제로 보고, 듣고, 만져볼 수 없다는 아쉬움이 있었지만, 물리적 한계와 육체적 피로감 없이 전통공예에 대해 더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보다 쉽고 빠르게 전시를 즐길 수 있었다는 점에서 포스 트 코로나 시대에 전통 공예 전시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보여주었다. 뿐만 아니라, ‘전수교육관 활성화사업’의 일환으로 전시가 있었던 비슷 한 기간에 코로나19로 인해 전수교육관의 보유자 및 입주단체를 일반인 들이 만나기 어려워지자 기능종목 보유자와 전수교육조교 6명을 아티스 트로 조명하여 소개하는 홍보영상을 제작, SNS 채널인 인스타그램으로 그 영상을 공개했다. 갓일, 화각, 매듭, 조각, 자수, 소반으로 이어지는 다양한 종목과 그 종목을 이어온 전승자의 인터뷰를 통해, 전수교육관의 건립 취지를 일반인들이 더 깊이 이해하고 종목의 가치에 대해 생각해보 는 계기를 만들었다. 이로 인해 전수교육관에서 일반인들이 실제로 체 감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요구됐고 <전통공연사랑愛> 프로그램을 통해 단 몇 번의 클릭으로도 국가무형문화재의 공연을 안방에서 볼 수 있도록 실황중계 공연이 마련됐다. 봉산탈춤, 선소리산타령, 학연화대합설무, 서울새남굿보존회는 종목별 특색을 살린 기획행사를 마련해 온라인으 로 실황 중계했다. 라이브로 진행한 본 공연에서는 공연을 처음 접하는 일반인을 위해 실시간 채팅으로 국가무형문화재 이수자와 직접 대화를 나누며 질문과 답변을 이어나갔다. 이런 방식은 공연 내용에 대한 배경 지식이 많지 않은 관람객도 즉각적으로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었다. 특 히 온라인 수업으로 인해 현장체험의 기회가 대폭 축소된 초중등생들이 교과서에서만 보던 무형문화재의 소리를 직접 듣고 질문할 수 있어 새로 운 교육의 장이 열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앞으로도 전수교육관에서는 전승자의 예술성을 조명하여 전시와 체험 프로그램을 브랜딩하고 다양한 공연을 온라인으로 중계함으로써 더욱 가까이에서 무형문화재를 만날 수 있는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02_ 무형zip 전시 부문
03_ 삼삼기- 삼뚝가지에서 한올씩 뽑아서 길게 잇는 과정
04_ 창립 40주년 기획전시 기념공연
05,06_ 전수교육관 활성화사업
- 글. 이지선(한국문화재재단 한국무형문화재진흥센터 공예진흥팀) -